30여년전, 이 동네의 추억을 끄집어보면, 이런 단어들이 떠오릅니다.
옹기종기, 시끌벅쩍, 티격태격.
엄마가 하던 농심가슈퍼는 이 동네의 모임공간이나 다름없었습니다.
동네 할머니들의 노인정이었고, 동네 아줌마들의 대화창구였고,
노가다꾼 아저씨들의 소주방 같은 곳이었죠.
그때는 이 동네가 정말 싫었습니다. 하루라도 이 지긋지긋한 동네를 떠나고 싶었죠.
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,
그 싫었던 순간들도, 다시 볼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움으로 남더라구요.
이 동네는 여전히 그자리에 있지만, 사람들은 하나둘 떠나더라구요.
사람들의 발걸음을 돌리기위해, 많은 시도를 해왔지만, 여전히 이 동네에는 관심이 필요합니다.
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은 동네로 이어졌으면 합니다.
오늘도 하루를 시작하며, 외롭지 않았던 서동을 추억해 봅니다.